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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 | 2016년 09호
운동이 암을 막는다
‘신체활동의 감소는 인간이 가진 모든 유익한 것을 파괴시킬 수 있지만,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이것이 파괴되는 것을 보호할 수 있으며 막을 수 있다.’ 플라톤 (427-347BC)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건강운동과학연구실 송욱 기자 | 2016-09-2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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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암과 전쟁 중이다. 의학 기술의 발달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으며 이는 암으로부터 생존율을 증가시켰다. 하지만 현재까지 ‘암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완벽한 해답을 찾지못했다. 그렇지만 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운동과 신체활동(physical activity)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다.


 운동과 신체활동이 여러 종류의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수 많은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2016년 5월에 발표된 한 연구가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 해주고 있다.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 (JAMA Internal Medicine)에서 발표된 이 논문은 10년간 (1987-2004) 140만명의 미국과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신체활동과 암 예방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그 결과 운동이 26개의 암 중에서 13종류의 암(폐, 대장, 간, 식도, 신장, 위, 자궁내막, 혈액, 골수, 골수백혈병, 두경부, 직장, 방광)의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사실은 신체활동의 강도에 따라 암의 발병 위험이 더 낮았다는 사실이다. 중, 고강도의 신체활동을 한 사람은 운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사람보다 암의 발병 위험이 더 낮았다. 또한 운동량이 많은 상위 10%그룹과 비활동적인 하위 10% 그룹의 암 발생률을 비교했을 때 상위 10%그룹의 암 발생률이 20% 더 낮았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만한 점은 고강도로 신체활동을 한 사람이 중강도의 신체활동에 참여한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7%가 더 낮았다는 점이다. 이렇듯 신체활동은 여러 암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더 많은 신체활동이 암 예방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운동과 신체활동은 암에 걸릴 확률을 낮춰 줄 수 있는 것일까? 활발한 신체활동이 줄 수 있는 수많은 장점들 중 하나는 바로 적정 체중을 유지시켜 각종 만성 질환과 암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연구된 비만과 암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확인해보면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가 높을수록 각종 암의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2002년에 유럽의 3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에서는 과체중과 비만이 5개의 암(식도, 대장, 유방, 자궁 내막, 신장)의 발병률을 10-4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제시하였으며, 같은 시기에 미국에서 이루어진 연구에서는 과체중과 비만은 암 발생의 최대 57%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과체중과 비만은 왜 암의 발생을 높이는 것일까? 과체중과 비만으로 인해 우리 몸에는 지방이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늘어난 체내 지방은 우리 몸의 여러 기관을 작동시켜 인슐린과 에스트로겐 등 여러 호르몬을 과잉 분비되게 만든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해서 지속된다면 만성적인 염증 상태가 될 수 있고 이는 다양한 암의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많은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운동과 같은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우리 몸의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암 치료 중인데 운동이 괜찮을까요? 수술 후 운동을 해도 될까요?


 운동은 암의 예방뿐만 아니라 암의 치료와 수술 후 관리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등은 암을 치료 받는 환자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운동은 환자가 느끼는 피로를 줄여 줄뿐만 아니라 수술 후 나타나는 부작용을 완화시킨다는 연구들이 제시되고 있다. 제한적이지만 미국스포츠의학회에서는 유방암, 전립선암 환자에게 화학치료, 방사선 치료 중 운동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제시하였다. 하지만 치료 중 암 환자의 운동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며 운동 전문가의 정확한 운동 처방과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러 운동 방법들 중 암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하기 이전에 운동을 통한 선 재활 (Rehabilitation)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암에 있어 운동을 통한 선 재활은 환자의 수술 후에 있을 손상을 최소화 시켜 줄 수 있으며 수술 후 입원 기간을 줄여 줄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환자들이 수술 이전의 생활로 가능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몸 상태를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어 현재 많은 암 연구에서는 선 재활의 개념이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폐암 환자에서 선 재활 요법은 수술 후 폐의 기능을 향상시켜 폐의 산소포화도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입원 기간을 단축시키며, 전립선 암 환자의 경우, 요실금과 발기 부전과 같은 합병증을 줄여 주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암 종류별, 치료 단계별, 환자의 특이적 상태에 따라 어떠한 운동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는 국내외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앞으로 임상의와 운동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여 검증되어야 할 부분으로 사료된다.

 

암 치료 종료 후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요?


 현대 의학 기술의 발달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수술과 치료를 통해 암 생존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암을 이겨낸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과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운동을 하고자 하지만 정작 이들의 운동 방법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암 생존자들은 암 종별에 따라 각각 분명하게 다른 특징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단순히 신체 활동을 늘리라는 지시만 있을 뿐 개개인의 특이적 상황과 목적에 맞는 운동 처방은 부족한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암을 경험한 사람들은 운동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등산이나 걷기와 같은 유산소성 운동을 하고 있다. 또한, 암 치료가 완전히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의 강도에 대해 명확한 제시가 없기 때문에 암 경험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운동강도를 선택하기가 어렵다. 특히 암 치료 및 수술 후 감소된 근력을 높이기 위해서 저항성 운동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동작, 강도, 시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운동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암환자, 암경험자의 필요를 파악하여 암 종별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유방암의 경우 수술 후 감소될 수 있는 어깨 견관절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운동과 근력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 또한 전립선 암의 경우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 골반 저근육 운동이 전립선 암을 경험한 생존자들에게 필요할 것이다. 이렇듯 암 종별로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심리적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암 종별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 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의 연재를 통해 몇 가지 암 종별로 운동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암 종별 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된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이 암을 막을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더 나아가 실제적인 운동방법, 운동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한암매거진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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